인기 글과 사진
-
영국 그곳에 가면 책마을이 있다 1 - 헤이온 와이 책을 읽거나 신문을 펼쳐 들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건 흔한 일이었다. 전철이나 기차에서는 특히 그랬다. 마치 움직이는 도서관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영국은 유행이 참 늦구나 생각하면서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다. 유행이나 대세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면서 느리게 살아가는 고집이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랬던 게 불과 몇 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 영국도 많이 변했다. 급속도로 변했다. 이제는 영국 사람들도 스마트폰에 코를 처박고 산다. 그래서겠지. ‘책’ 읽는 사람을 보면, 아니 ‘책’이라는 것을 상상만 해도 낭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니 말이다. 디지털은 차갑고, 아날로그는 따뜻하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느낀다. 책은 아날로그다. 차가운 낭만은 없으니까..
-
영국 중세감옥 잔혹사-버로우 마켓 (앞 글 '딱 한곳만 볼 수 있다면'에 이어) 클링크 스트릿 1번지 건물 벽에는 ‘가장 악명 높은 중세시대 감옥(The Clink 1151-1780, Most notorious medieval prison)'이라고 쓰인 파란색 동판이 붙어있다. 그리고 지하에는 귀신의 집처럼 무시무시한 감옥 박물관이 있다. 맞다. 그 건물은 한때 감옥이었다. 그것도 ‘가장most’이라는 표현이 붙을 만큼 악명 높은 감옥이었다. 오해하면 안 된다. 연쇄살인범 같은, 잔악무도한 범죄자들을 가뒀던 곳이라는 뜻이 아니다. 감옥 자체가 지옥이었다는 뜻이다. 감옥을 등지고 클링크 스트릿을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또 하나의 볼거리인 오래된 범선이 있다. 1577년부터 전 세계를 돌며 금은보화를 약탈해 오는 데 쓰였던 배다. 좋게 말하면..
-
영국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페로 아일랜드-1부 페로 아일랜드 (Faroe Island)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상 모든 이들에게 낯선 섬나라다. 그래서 페로 아일랜드를 직접 다녀온 사람도, 정보도 많지 않다. 필자는 페로 아일랜드를 4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두 차례에 나누어 그간의 경험과 정보를 정리해 페로 아일랜드라는 낯선 나라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페로 아일랜드를 다녀왔다. 또 '또'라고 하는 이유는 이번이 4번째 방문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방문은 2009년 4월이었다. 페로 아일랜드는 작은 나라다. 제주도보다도 작다. 면적이 겨우 1399 제곱킬로미터다. 인구도 우리나라 종합대학교 두 개를 합친 정도인 5만 3천 명이다. 나는 적어도 2009년 4월까지 세상에 이렇게 작은 나라가 존재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