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글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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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세감옥 잔혹사-버로우 마켓
(앞 글 '딱 한곳만 볼 수 있다면'에 이어) 클링크 스트릿 1번지 건물 벽에는 ‘가장 악명 높은 중세시대 감옥(The Clink 1151-1780, Most notorious medieval prison)'이라고 쓰인 파란색 동판이 붙어있다. 그리고 지하에는 귀신의 집처럼 무시무시한 감옥 박물관이 있다. 맞다. 그 건물은 한때 감옥이었다. 그것도 ‘가장most’이라는 표현이 붙을 만큼 악명 높은 감옥이었다. 오해하면 안 된다. 연쇄살인범 같은, 잔악무도한 범죄자들을 가뒀던 곳이라는 뜻이 아니다. 감옥 자체가 지옥이었다는 뜻이다. 감옥을 등지고 클링크 스트릿을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또 하나의 볼거리인 오래된 범선이 있다. 1577년부터 전 세계를 돌며 금은보화를 약탈해 오는 데 쓰였던 배다. 좋게 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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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페로 아일랜드-1부
페로 아일랜드 (Faroe Island)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상 모든 이들에게 낯선 섬나라다. 그래서 페로 아일랜드를 직접 다녀온 사람도, 정보도 많지 않다. 필자는 페로 아일랜드를 4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두 차례에 나누어 그간의 경험과 정보를 정리해 페로 아일랜드라는 낯선 나라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페로 아일랜드를 다녀왔다. 또 '또'라고 하는 이유는 이번이 4번째 방문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방문은 2009년 4월이었다. 페로 아일랜드는 작은 나라다. 제주도보다도 작다. 면적이 겨우 1399 제곱킬로미터다. 인구도 우리나라 종합대학교 두 개를 합친 정도인 5만 3천 명이다. 나는 적어도 2009년 4월까지 세상에 이렇게 작은 나라가 존재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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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블레츨리 파크와 켈베돈 벙커 2
블레츨리 파크가 가져온 문명의 발전 1939년, 앨런 튜링과 고든 웰치맨(Gordon Welchman) 그리고 여러 동료 팀원들이 영국형 봄(British Bombe)의 초기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것은 폴란드가 개발한 봄에서 크게 발전한 코드 브레이커(Code Breaker)였다. 이어 1940년 3월 암호명 빅토리(Victory)라는 이름의 봄이 가동에 들어갔고 8월에 고든 웰치맨의 디자인을 채택한 두 번째 모델 아그네스(Agnes, 줄여서 Aggie)가 활동을 시작했다. 1940년 한 해 동안 영국형 봄은 178개의 암호를 해독해 냈다. 1942년까지 영국형 봄은 약 200대가 만들어졌다. 그것들은 폭격에 대비해 블레츨리 파크 밖 여러 지역에 분산 설치됐고 한순간도 쉬지 않고 밤낮으로 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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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오만과 편견의 도시, 바스
(앞 글 '바스는 관광지다'에 이어) 시리즈로 금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J.K. 롤링은 그녀를 모든 작가가 꿈꾸는 별과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페미니즘의 시조 격으로 알려진 작가 버지니아 울프도 그녀에 대해 여러 가지 찬사를 남겼는데 이런 말도 있었다. “여기 1800년대에 글을 쓰던 한 여인이 있다. 증오, 고통, 두려움, 저항과 설교 따위 없이 글을 쓰던 한 여자. 셰익스피어가 그랬던 것처럼.” 그녀를 셰익스피어와 비교한 것이다. 2017년부터는 10파운드권 지폐에 그녀의 얼굴이 등장했다. 그전까지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의 자리였는데 화폐 디자인의 진화로 새로운 얼굴에 자리를 빼앗긴 것이다. 다윈이 하늘나라에서 서운해하고 있지 않을까 싶지만, 다윈도 그녀의 소설을 즐겨 읽었다고 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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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영국은 어디가 제일 좋아요?-루이스
는 총 3부로 나누어 소개할 예정이다. 1부는 , 2부는 , 3부는 이다. 1부 몽포트 편 “어디가 제일 좋아요?” 영국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자주 듣게 되는 질문 중 하나다. 유명 관광지 위주로 몇 곳을 소개한다. 성의 없는 줄 알지만, 묻는 이의 취향을 알 수 없는 나로서는 최선의 대답이다. ‘유명’이라는 단어에 ‘객관성과 보편적 취향’의 최대치가 담보되어 있다고 믿으므로. 그런데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따로 있다. 영국 남부, 바다가 가까운 곳에 루이스(Lewes)라는 마을이 있다. 언제 생긴 마을인지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다. 고고학자들도 “아마 인류의 탄생과 나이가 같을 겁니다” 정도로만 말하는 곳이다. 그냥 보기엔 적당한 크기에 아담한 시골 마을이다. 사실 마을이라..